AOL-타임워너 합병 독점규제 요구 논란

중앙일보

입력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누가 차세대 인터넷과 케이블 서비스의 지배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복잡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 운동가들과 AOL-타임워너 합병기업의 경쟁업체들은 정부측에 타임워너같은 고속 온라인 서비스 제공 업체를 규제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이에 대해 AOL-타임워너측은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했으며 두 기업의 합병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서류에서 "합병기업은새로운 콘텐츠및 통신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많은 경쟁업체들의 서비스 개선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CC는 현재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동시에 독점금지법 위배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ABC방송 프로그램의 타임워너 케이블망 송출권 협상을 둘러싸고 타임워너와 ABC방송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타임워너는 월트 디즈니와의 ABC방송 프로그램 케이블 송출권 협상이 결렬된 뒤이달 1일부터 2일 오후까지 자사 케이블망에서 ABC방송 프로그램 송출을 중지했다.

이에 대해 월트 디즈니와 사회단체들은 타임워너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막강한케이블망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월트 디즈니는 타임워너-AOL합병기업이 고속 케이블망을 다른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와 공유하도록 해달라고 규제 당국에 촉구했다. 이는 사회단체들이 계속 요구해 왔지만 FCC가 계속 거부하고 있는 사항이다.

AOL과 타임워너는 고객들에게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선택권리를 주겠다며 규제당국과 의회 의원들에게 합병과 다른 문제를 함께 검토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타임워너와 ABC의 대립은 고객들에게 프로그램 및 인터넷 서비스 선택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결코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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