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린핀경찰, 러브 유사 바이러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e-메일 시스템을 마비시킨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인 `러브 바이러스''의 제작자는 유포자로 알려진 오넬 데 구스만의 친구인 마이클부엔일 가능성이 있다고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16일 밝혔다.

NBI 컴퓨터범죄 수사국의 엘프렌 메네세스 국장은 데 구스만의 집에서 압수한 플로피 디스켓에 러브 바이러스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저장돼 있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AMA 컴퓨터 대학을 졸업한 부엔이 데 구스만과 비밀 컴퓨터 서클인 `GRAMMERSoft''의 용인 아래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비주얼 베이직''을 이용해 만든 것같다고 말했다.

메네세스 국장은 디스크에 "이달 안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제3의 바이러스를 유포시킬 것"이란 내용의 경고문구가 저장돼 있었으며 부엔이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압수한 플로피 디스크의 삭제된 파일에서 러브 바이러스의 여러 변종도 발견됐지만 제작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부엔이 러브 바이러스의 실제 제작자인지도 완전히 입증된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피 디스크에 30명의 AMA 컴퓨터대 학생을 포함해 40여명의 이름이 기록돼 있었다면서 이들중 일부와 비밀 컴퓨터 조직인 `GRAMMERSoft'' 회원에 대한 조사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MA 컴퓨터대학측은 러브 바이러스가 데 구스만과 부엔의 공동작품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으나 데 구스만과 부엔은 러브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으며 유포시키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NBI는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의 서버에 바이러스를 올릴 때 사용된 전화선을 추적한 결과 데 구스만의 아파트에 있는 전화가 사용된 것을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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