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리드오프 유망주(3) - 데이빗 엑스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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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 중에는 실력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대부분 그런 선수들은 성적에 비해 체격이 왜소하거나 아니면 나이가 좀 많은 경우이다. 대체로 스카우트들은 선수가 가진 야구 기술 보다는 그 선수의 신체적 조건을 더 우선시 하는 경향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자일스 형제이다.

데이빗 엑스타인 역시 그런 경우이다. 그는 체격이 너무 작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2살 정도 많았기 때문에 드래프트 당시에도 19라운드가 되서야 지명을 받았다.

또 프로에 와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냈지만 스카우트들은 그의 체격과 수비를 들먹이면서 그가 결코 견디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엑스타인의 성적을 보면 그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엑스타인은 타석에서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타자이다. 엑스타인은 프로 데뷔후에 한번도 3할 이하를 쳐본 적이 없고 그의 출루율은 항상 4할 이상이었다.

또한 아주 뛰어난 선구안과 배트 컨트롤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도 삼진이 사사구보다 많은 적이 없었다. 특히 그가 강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의 90개의 사사구를 골라냈다는 것은 그가 까다로운 타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매년 30개가 넘는 도루 또한 그의 또다른 장점이다.

수비에서도 그는 소문과는 달리 그리 나쁘지 않은 수비수이다. 그는 98년도 플로리다 리그에서 2루수 부문 수비율 1위였고 작년에도 이스턴 리그 2루수들 중에 수비율이 1위였다.

엑스타인은 수비범위가 약간 좁고, 환상적이거나 인상깊은 수비를 자주 펼치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특히 더블 플레이에서 아주 좋은 피벗 역할을 한다.

보스턴은 현재 오퍼맨이라는 좋은 리드오프 히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더군다나 그의 포지션도 2루이다- 그가 쉽게 빅리그에 주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봐서는 그를 원하는 다른 팀들이 많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0 홈런을 치는 선수들보다 4할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타자들이 훨씬 더 귀하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야 될 것이다.

데이빗 엑스타인 (David Eckstein)

- 보스턴 레드삭스 2루수
- 1975년생
- 175cm, 78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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