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칸영화제] 코엔형제〈형제여, 어디 있는가〉

중앙일보

입력

13일에는 코엔형제의 〈형제여, 어디 있는가(O brother, where art thou?)〉와 중국의 배우이자 감독인 지앙웬의 〈귀지 라이 러〉가 상영되었다.

이미 91년 〈바톤 핑크〉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코엔형제의 〈형제여, 어디 있는가〉는 호머의 오디세이의 현대판이다. 대공황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더 이상 잃어버릴 것도 없는 3명의 탈옥수들이 자유를 찾아 떠난다. 따뜻한 유머와 감동으로 가득찬 영화라는 평을 받았으나 칸이 다시 한번 코엔형제에게 황금종료상을 안길지는 미지수이다.

자앙웬의 〈귀지 라이 러〉는 이미 제작전부터 까이에 뒤 시네마에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칸이 사랑한 감독만 사랑한다"라는 비난을 타개하기 위해 신인감독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칸 집행위측은 올해에는 이란의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흑판〉과 중국 출신인 자앙웬의 〈귀지 라이 러〉를 칸으로 불러들였다.

"문 앞의 악마"이라는 뜻인 〈귀지 라이 러〉는 중일전쟁 당시 중국군이 일본인 전쟁 포로와 통역관을 외딴 마을에 남겨두고 떠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순진한 마을 사람들은 "연민"으로 이들을 돌보려지만, 상황은 악화되어 마을의 식량이 부족하게 된다. 어쩔수 없이 이들 포로를 죽여야 하는 사태로까지 급전하지만 마을 사람 누구도 이를 나서서 하려는 사람이 없다.

14일에는 브라질 출신의 거장 뤼 게라의 〈에스토로보〉와 제임스 아이보리의 〈황금잔(Golden Bowl)〉, 리브 울만의 〈인피델〉이 상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