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홈페이지 망신 "네탓" 싸움

중앙일보

입력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망신스러운 일이다. "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대표 홈페이지(일명 웰 컴 투 코리아 : www.korea.go.kr)가 오류투성이라는 보도(중앙일보 5월 12일자 31면)가 나가자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 장관은 12일 아침 회의석상에서 간부들을 호되게 질타했다.

그러자 행자부 주무부서는 "국정홍보처가 제공한 영문자료를 수록했다" 고 보고했다.

崔장관은 보고를 듣고 "앞으로 정부 부처가 제공한 자료라도 학계와 전문가를 동원한 검증작업을 거친 뒤에 수록하라" 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중앙일보 가판신문과 인터넷(www.joins.com)으로 관련기사가 보도된 11일 밤 각 언론사에 "국정홍보처의 협조로 ''ABOUT KOREA'' 라는 소책자의 내용을 대부분 수록한 것" 이라는 해명자료를 발송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영문사이트를 만들라는 요구가 많아 짧은 지식으로 만들다보니 오류가 생긴 것 같다" 면서도 "장관께서도 ''왜 이런 걸 우리(행정자치부)가 하느냐'' 고 물으셨는데 사실 국정홍보처가 담당하는 게 맞다" 고 주장했다.

"행자부가 한글과 영문.만화로 구성된 한국대표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국가상징 사이트로 운영한다" 며 홍보에 나섰던 행자부의 이날 태도는 국정홍보처가 제공한 자료의 잘못으로 홈페이지가 부실하게 꾸며졌다는 지적처럼 비쳤다.

그러나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책에는 영조 영정이 없을 뿐더러 독도도 분명히 표시했다" 며 "더욱이 이 책은 70년대부터 계속 수정.보완작업을 하면서 각 해외공관에 배포하는 것인데 오류라니…"라며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자부가 해명자료에서 ''국정홍보처의 협조''를 언급했는데 해당 사이트는 행자부가 만든 것이며 국정홍보처는 별도의 대외홍보 사이트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기관 이름 중에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종실은 국무조정실 아닙니까□ 수정해주세요." "여러 곳이 잘못됐다는 신문을 보고 들어와봤더니 정말이군요. 대한민국 정부대표 홈페이지란 타이틀에 맞게 개선 작업을 해주세요. "

부처간 공방속에 네티즌들의 건의와 지적은 12일에도 문제의 홈페이지 의견함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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