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14일 대장정 돌입

중앙일보

입력

2000년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가 14일부터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월부터 한달간 열린 대한화재컵리그에서 탐색을 마친 10개 프로구단들은 풀리그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화재컵을 품에 안은 부천 SK와 부상한 주전들의 복귀로 전력을 회복한 지난해 전관왕 수원 삼성이 `2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 안양LG, 전북 현대가 중위권을 형성, 부천과 수원을 위협할 전망이다.

부산 아이콘스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대전 시티즌은 주전들의 부상과 이렇다할 선수 보강이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인만큼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교체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변수로 작용한다.

14일 수원에서 개막전으로 열리는 부천-수원 경기는 우승 후보끼리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한화재컵 득점왕 이원식을 비롯해 전경준, 조진호 등 걸출한 교체멤버를 보유한 부천은 젊은 조윤환 감독의 용병술까지 보태 수원의 기선을 제압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던 황선홍을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있던 샤샤와 맞트레이드하는 결단을 내린데다 서정원과 이기형이 복귀, 최상의 전력으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대한화재컵 4강에서는 탈락했지만 재일동포 미드필더 박강조를 영입, 안정된 플레이로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성남은 홈에서 가장 풍부한 미드필드진을 갖췄다는 안양 LG와 대결한다.

정확한 볼 배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성남 박강조와 안양의 브라질 용병안드레-김성재-김귀화로 이뤄진 3각편대간의 허리 싸움이 볼 만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대구에서는 안정환의 부산과 김도근의 전남이 격돌한다.
대한화재컵 개막전에서 2골을 기록한 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안정환과 J-리그베르디 가와사키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도근의 활약여부가 관심사다.
이 밖에 울산-포항과 전북-대전도 14일 오후 7시 각각 울산과 전주에서 맞붙어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cty@yonhapnews.co.kr(끝)<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