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30년전 오늘을 기억하십니까?

중앙일보

입력

30 년 전 오늘 NBA에서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컴백이 있었다.

마이클 조던의 복귀도, 샨 엘리엇의 복귀도 이처럼 드라마틱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뉴욕 닉스의 센터 윌리스 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30년전 오늘, 걷지도 못할 만큼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감행, 닉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NBA 공식 사이트 에서는 오늘 전설적인 컴백을 이뤄내며 뉴요커들을 감동으로 이끈 리드를 기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누구도 그가 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66년부터 메디슨 스퀘어 가든과 닉스팀의 전문 사진사로 일하고 있는 조지 칼린스키씨는 "윌리스와 하루 종일 같이 했지만 그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게 말했다. '내가 뛸 수 있는 지 없는 지 지켜보라.' 라고 말이다. 나는 극구 말렸지만 그는 자신이 뛸 수 있다고 믿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승 트로피를 갖고 있었다." 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닉스의 주장이었던 그는 LA 레이커스와의 파이널 5차전 도중 오른쪽 장딴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물론 6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레이커스는 그의 결장을 이용해 6차전을 승리하며 게임을 7차전까지 몰고 갔다. 모두가 레이커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리드가 빠진 닉스의 골밑은 6차전서 45점,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휘저은 윌트 쳄벌레인을 막기엔 너무나 약했기 때문이다.

칼린스키씨는 "사람들은 그가 코트에 발을 내딛었을 때야 비로소 그가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태껏 가든의 사진사로 일해왔지만 그때처럼 관중들이 놀라워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리드의 복귀는 팀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줬고, 결국 7차전은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팬들의 가슴속에 남게 되었다.

리드는 쳄벌레인에 맞서 닉스의 첫 두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게임 동안 그가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었지만 이는 쳄벌레인이 50점을 득점한 것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월트 프레이저 (36점,19어시스트,7리바운드)의 활약과 함께 닉스는 113-99로 레이커스를 대파하고 팀 역사상 최초의 타이틀을 따냈다.

리드는 "부상 여부를 떠나 닉스에 첫 타이틀을 안겨다 줄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대단히 감회롭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를 기억해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리드는 당시 정규시즌, 올스타전, NBA 파이널 MVP 3관왕을 수상했으며, 이 대기록은 95-96 시즌 조던이 해내기 전까지 절대 넘을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21.7 득점,13.9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당시 닉스는 시즌을 9승 1패로 시작, 팀 역사상 최초로 60승을 올리는데 성공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 웨스 언실드, 거스 잭슨의 발티모어 블리츠, 카림 압둘-자바의 밀워키 벅스등을 꺾고 LA 레이커스와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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