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룩셈부르크 경제부 후아지 국장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유럽의 정보통신(IT)시장을 공략하려면 우리 룩셈부르크를 전진 기지로 활용해야 할겁니다."

한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9일 내한한 룩셈부르크 경제부의 호망 후아지(사진)국장은 한국 IT 업체들의 적극적인 유럽 진출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산업이 강한 유럽의 소국 정도로만 알려져왔던 룩셈부르크는 최근 유럽의 멀티미디어 및 IT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TV.위성방송 등 전통적인 미디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콘텐츠.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사업을 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후아지 국장은 "룩셈부르크 정부는 '미디어 포트' 라는 기관을 설립해 IT 정책 및 투자 업무를 전담케 하고 있다" 며 "룩셈부르크는 지금 유럽 IT 산업의 포털(Portal)로 주목받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룩셈부르크내 최대의 유망 사업분야로 멀티미디어를 꼽았다.

우선 룩셈부르크의 오디오피나와 독일의 미디어그룹인 베르텔스만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유럽 최대의 방송사 CLT-UFA가 이 나라에 있다는 것이다.

22개의 TV 방송국과 18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거느린 이 방송사가 확보하고 있는 TV 시청자는 1억2천만명에 이른다.

이밖에 SES사는 아스트라 위성을 통해 유럽 7천4백만가구에 오락.뉴스.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력만 받쳐준다면 이를 소화할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디어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과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할 통신 시장 모두가 유망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후아지 국장은 또 '룩셈부르크의 실리콘 밸리' 로 통하는 '테크노포흐 쉴라스고흐' 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곳에서는 유럽 전역의 R&D(연구개발)전문가들과 연계해 최대한의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IT 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정부보조금.기술지원.세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외국 기업에 업무용 부동산 매입액의 15%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며, 국가신용투자협회(SNCI)에서는 기술개발비의 50%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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