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자신의 SW제국 강력 옹호

중앙일보

입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미 법무부의 요구대로 MS의 분할이 이뤄지고 그 결과 ''윈도'', ''오피스'' 등의 기술발전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 경우 러브버그 같은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컴퓨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번주 발행된 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자신의 소프트웨어 제국을 방어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금지됐더라면 윈도 운영체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서로의 장점과 독특한 기술을 주고 받으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윈도와 오피스가 왜 한 지붕 밑에 놓여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간의 ''실시간 협력''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태블릿(메모장) PC의 예를 들면서 만약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간 리얼타임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막으면서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태블릿 PC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회의노트에 적은 회의 내용을 회의가 끝난 후 다시 PC에 옮기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태블릿 PC는 회의의 메모, 발언내용 등을 쉽게 현장에서 PC 등에 저장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의 개발은 IBM이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게이츠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MS 오피스 팀이 개발한 도구모음(툴바) 개념은 곧바로 윈도 개발팀이 활용,모든 윈도 OS 사용자들이 편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법무부 안이 그대로 MS에 적용될 경우 더 이상 윈도와 오피스의 추가발전을 기대하기 힘들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컴퓨터 사용자들이 러브버그 같은 강력한 바이러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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