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결산 1 - 포지션 베스트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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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부산고의 2연패로 막을 내렸다.

1.포지션별 베스트9 2.팀별 결산 3.대회 이모저모의 3차례에 걸쳐서 이번 대회 결산을 해 보고자 한다.

"1편-포지션별 베스트9"

<투수>
추신수(부산고교3) 좌투좌타 181/83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2연패한 최초의 선수. 이번 대회에서 몸이 안좋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고 143Km/h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31.1이닝동안 6실점(6자책)에 방어율 1.73 피안타 15개, 피홈런 2개, 사사구 13개, 탈삼진 47개를 기록해 라이벌인 이정호(대구상고),이동현(경기고) 등을 제치고 최고 투수로 선정했다.

큰 키는 아니지만, 최근 고교 좌완투수로는 드물게 위에서 내리꼿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다. 특히, 대통령배 결승전 사상 최다인 16탈삼진을 기록했다.

<포수>
정상호(동산고교) 우투우타 185/82.

이미 고교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은 정상호는 팀의 8강전 패배로 빛을 잃었으나,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보여준 놀라운 타격과 강한 어깨, 포수로서의 인사이드웍 등 기량이 가장 뛰어나 허웅(부산고2),송산(경남상3)을 제치고 선정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7타수 5안타(0.714)에 4타점, 3홈런을 기록했다. 투수리드는 아직 보완해야 하지만, 전문가들 조차 공수를 갖춘 이런 대형 포수유망주가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1루수>
이종원(춘천고교3) 우투우타 176/75

거포들이 포진한 수비위치이나 최근에 신인지명에서 외면당하는 포지션이라 눈에 뜨이는 1루수가 없어 고심한 끝에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루수로서 뛰어난 수비와 글러브질을 보여진 이종원을 선발했다.
성적은 8타수 2안타(0.250)이나 타점이 6타점에 이르고, 결정적인 호수비를 여러차례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2루수>
진병국(부산고교2) 우투우타 173/70

눈에 뜨이는 2루수 후보가 없는 가운데, 공수주를 갖춘 부산고의 2번타자 진병국을 선정하였다. 진병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다안타상(8개)과 도루상(4개)의 2관왕에 올랐으며, 좋은 풋웍으로 수차례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었고, 20타수 8안타(0.400) 3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단신이지만, 포구자세나 주루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보여진다.

<3루수>
박명옥(속초상고3) 우투우타 168/67

뚜렷한 3루수가 없어 고민한 끝에 막판에 타격이 부진했던 마산상고 김태현(3년) 대신 속초상고 톱타자 박명옥을 선정하였다. 박명옥은 14타수 5안타(0.357) 2타점을 기록했으며,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었다. 체격이 너무 작아 전문가들이 아쉬워하는 선수.

<유격수>
김동건(춘천고교3) 우투우타 180/75

부산고 주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정근우를 놓고 고심하다가 타격이 부진한 정근우 대신 김동건을 선정하였다. 올 고교 최고의 유격수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동건은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로 우중간쪽 타구에 강점이 있다. 유격수수비 또한 대단히 안정되어 있어 좀처럼 실책을 저지르지 않는 선수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8타수 4안타(0.500) 3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
김경언(경남상고3) 좌투좌타 189/78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한 거포. 큰 키에 비해 너무 마른 탓에 타격시 하체가 약한게 흠이지만, 소위 Follow Throw가 좋아 장타가 많은 선수로 보여진다. 8강전에서는 이동현에게 연타석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타수 5안타(0.417)에 4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급부상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안타 5개 중에 홈런이 4개라는 것과 그 4개가 모두 중월홈런에 동점타나 쐐기포라는 점. 수비위치 선정이나 타구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난 편이다.

김현우(경동고교3) 좌투좌타 177/74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야수로서는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공수주를 갖춘 야무진 선수이다. 9타수 2안타(0.222)에 3도루를 기록했으나, 팀의 3번타자로서의 몫은 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뛰어난 수비를 여러차례 보여줌으로써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이 수(경기고교3) 좌투좌타 175/82

단신에 다부진 선수로 경기고의 4번타자이다.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좌익수로서 훌륭히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번 대회 미기상 수상자이다. 16타수 5안타(0.313) 4타점 2홈런을 기록했으며, 2개의 홈런이 모두 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한방이었다.

# 비공식 타이틀 홀더 #

<탈삼진>
추신수(부산고교3,투수) 좌투좌타 181/83

이번 대회에서 31.1이닝동안 47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이닝당 .47의 탈삼진율을 보였다. 갯수로 보나 삼진율로 보나 단연 톱. 경기고 이동현이 30이닝에 39개로 1.30, 덕수정보 류제국이 22이닝에 30개로 1.36을 기록했으나 역부족.

<장타율>
김경언(경남상고3,중견수) 좌투좌타 189/78

12타수 5안타 중에 홈런이 4개로 장타율이 무려 14할1푼7리에 이른다. 나머지 선수들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다음편에 팀별결산이 이어집니다.)

※ 박세영 : 아마야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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