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춘투 본격화…철도-금융등 국가기간망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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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이번주부터 집중적으로 쟁의조정 신청에 들어가는 등 5월말 총파업을 향한 투쟁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 산업현장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또는 민영화 문제와 맞물려 있는 철도.통신.금융.자동차 등 국가기간산업 노조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키로 이미 결정을 했거나 동참할 움직임을 보여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적지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한국노총의 경우 관치금융 철폐와 2차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이미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 은행노조 연합체인 금융노련과 철도산업 민영화계획 저지를 위해 6월1일 총파업을 계획중인 철도노조를 중심으로 이번주부터 근로시간 단축, 임금인상 관철등을 요구하는 파업투쟁에 본격 착수한다.

한국노총은 이를 위해 주말인 13일까지 산별연맹이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에 들어가 오는 20일까지 쟁의행의 결의 및 신고를 마친뒤 29일부터 철야농성을 거쳐 6월1일 총파업에 들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반대투쟁과 관련된 자동차 4사와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된 한국통신, 교섭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 130개 종합병원 노조를 중심으로 이번 총파업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일까지 모든 단위노조별로 쟁의조정 신청 준비를 마치고 15∼17일 집중적으로 조정신청을 한뒤 파업찬반 투표를 거쳐 31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총파업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장별로 투쟁 일정을 맞춰가고 있다"면서 "정부가 주 5일근무제 도입,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중단 등 노동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한 파업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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