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메이저사로부터 1천억달러 외자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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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석유메이저사들의 1천억달러 외자유치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3일 밝혔다.

지난달 16일부터 같은달 말까지 홍해 연안의 지다에서 가스와 전력, 담수 등의분야를 대상으로 한 투자협상을 주재한 파이잘 외무장관은 "투자 금액은 총 1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석유 메이저들간 세부 투자협정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으나 향후수 주일내 협상위원회가 구성돼 세부 사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오는 2001년초 최종 투자협정이 성사될 계획이라면서 가스 부문의 1천억달러 외자유치는 사우디의 기타 경제분야에 5천억달러 이상의 간접투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투자협상에는 로열 더치 셸과 필립스석유, 셰브론, 엑손 모빌, 텍사코, 코노코, BP 아모코, 매러슨 석유 등 거대 서방 석유메이저를 포함한 12개 석유회사들이 참가했다.

세계 1위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가스 분야의 개발과 고용 창출을 위한 대량자본 유입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

이번 가스 부문의 투자유치로 2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얻을 뿐 아니라 연관산업에도 1만6천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파이잘 장관은 예측했다.

그는 사우디의 가스와 석유, 담수 분야의 개발은 향후 20년간 2천억달러 이상의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경제는 최근 불안정한 국제 유가와 무역 장벽, 실업과 대규모 적자 예산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압둘라 왕세자는 국가소유인 석유와 가스산업 등을 대외개방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 하고 있다.(지다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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