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대리출석해주자" 中 대학생 '수업 땡땡이'사이트 인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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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中 인민왕]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리출석 정보를 공유하는 일명 '수업 땡땡이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업 정보를 나누고 시간이 맞는 사람끼리 '대출(대리출석)'을 해주는 것이다. 서로 수업을 바꿔 듣기도 한다.

13일 중국 충칭완바오, 인민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안후이성의 한 대학교 학생 3명이 '타오커넷'을 개설했다. 개설 후 약 3개월 만에 학교 내 가입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대학생들의 93%가 수업에 결석한 적이 있다. '타오커넷'에 가입하면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글이 적혀 있다. 타오커넷 개설자 샤오저우씨는 "듣기 싫은 수업에 들어가 독서나 게임으로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인이 된 대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학생의 본분을 소홀히 하는 무책임한 행동인가 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안후이대학 사회학원 판허성 부원장은 "이 사이트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생들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이 왜 결석하는지 교수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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