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등장 7일 만에 …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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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범야권 단일 후보가 사실상 박원순(56·사진) 변호사로 정리되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예비후보로 꼽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3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박 변호사와 겨룰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는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 합의 이후 일주일 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불출마하는 만큼 각종 여론조사 격차를 감안할 때 야권 단일 후보는 박 변호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12일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야권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35.4% 지지율로 1위였으며, 다음은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4.6%)이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박 변호사와 만나 “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이길 수 없다”며 입당을 권유했다. 박 변호사는 중앙일보 기자에게 “지금으로서는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도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고 여운을 남겼다. 박 변호사는 이르면 16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13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다음 달 초 통합 경선으로 범야권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신홍·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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