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볕들 날' 오나] 호전 전망 불구 약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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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들이 올해 실적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올들어 56.6%나 하락해 업종 낙폭이 가장 크며 보험업종은 42.3% 떨어져 낙폭이 3위이며 은행업종은 41.2%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과 미국의 은행업종 지수가 전체 시장지수보다 14%포인트, 22%포인트 각각 초과 상승한 것과 아주 대조된다.

금융주의 이같은 약세는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LG투자증권 기업분석 1팀의 이준재 과장은 "올해 은행들이 3년간의 적자행진을 마감하고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은행의 부실 규모를 정확히 예상할 수 없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14개 시중 및 지방은행들은 올 1분기에 8천8백56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의 부실규모가 그대로 드러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증권주의 경우 올들어 주식시장 침체와 투신구조조정에 따른 미매각 수익증권 문제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도 투신구조조정과 맞물려 보유 주식과 수익증권의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반등가능성이 작다고 李과장은 설명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백종일 과장은 "금융주가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투신 구조조정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하루 빨리 제거돼야 한다" 면서 "오는 7월 시가평가를 앞두고 금융기관들의 부실규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5월 말부터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주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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