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홈페이지 '유명무실'

중앙일보

입력

일선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된지 4-5개월이 지났지만 찾는 이들이 적어 거의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27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 이지역 5개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이용자들에 따르면 경찰서 홈페이지가 부실한 관리,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에 대부분 개설된 이지역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는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상담이나 민원에 대한 답변이 3-4일이 지나서야 올라오거나 아예 답변이 없는 글조차 있다. 이로 인해 상담을 원하는 이용건수가 하루 1건도 없는 날이 더많아 홈페이지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께 개설된 동부서 홈페이지의 경우 민원인들이나 경찰서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대화의 광장'' 상담란에는 지난 1월이후 겨우 8건의 글만 올라있고 서에 바라는 ''건의사항''도 5건에 불과하며 그나마 상담에 대한 서측의 답변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부서 홈페이지도 서장에게 직접 민원을 호소하는 ''서장과의 대화'' 게재건수가 5건에 그치고 있으며 자유게시판 역할을 하는 ''대화의 광장''란은 50여건의 글이 올라 있으나 서측의 답변을 제외하면 이용건수가 30여건이 채 못된다.

광산서의 경우에는 여성상담이나 학교폭력 상담란에는 상담 건수가 아예 없는 실정이며 자유게시판에만 5건이 올라 있고 답변이 없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현상은 북부서와 남부서도 비슷한 실정이다.

ID가 ''sd 2000''이라는 한 홈페이지 이용자는 "천편일률적인 경찰서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상담에 대한 답변마저 수일이 지나서야 겨우 10여줄 이내로 무성의하게 올라와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담에 대한 답변을 관련 과에서 분산해 맡거나 해당 과로 문의한 후 답변을 올리다보니 늦어지는 경우가 생긴다"며 "홈페이지 홍보와 충실한 답변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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