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소다 전감독, 미 올림픽 야구팀 감독 확실

중앙일보

입력

'푸른 피'는 살아있다.

전 다저스 감독이며 현 다저스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토미 라소다 감독이 올 하반기 벌어질 호주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 나갈 미국야구팀의 감독으로 거의 확정적인 상태라고 감독과 24명의 선수선발권이 있는 선수선발위원회의 2명의 회원의 말을 빌어 미 LA TIMES가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명의 위원들이 25일 다저스타디움과 가까운 곳에서 라소다와 만났다는 사실도 함께 덧붙였다. 하지만 라소다 자신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두명의 위원은 선수선발위원회의 공동의장인 밥 왓슨과 빌 바바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라소다 감독이 이번 야구팀의 감독을 맡을 것으로 기정사실화했다고 한다.

현재 위원회에는 라소다 전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팻 릴릭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과 척 라마 템파배이 데블레이스 감독이 들어있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나의 몸에는 푸른 피가 흐르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96년 은퇴한 라소다 전감독은 그뒤에도 다저스의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열성적인 충고와 지도를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도 다저스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망선수 발굴을 위해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등 다저스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20년간 다저스의 감독으로 재임했던 라소다는 팀을 네 번의 페넌트레이스와 두 번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명감독이다. 라소다는 박찬호의 다저스입단에서부터 그가 팀에서 주축투수로 성장하기까지 아버지처럼 보살펴 줘 박찬호의 양아버지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성실하고 예의바르며 잘 생긴 용모를 가진 박찬호를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후원이 박찬호를 오늘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데는 박찬호 자신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다.

이제 다시 그가 지휘봉을 잡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을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라소다는 야구와 영원히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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