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외국산 닭고기 수입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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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닭고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한국계육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미국산 1만7천376t, 태국산 1천577t, 캐나다산 23t 등 모두 1만8천976t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794t보다 143% 폭증하고 지난해 전체 수입량 4만5천975t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이다.

특히 구제역 발생 여파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같은 수입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 닭고기는 국내산에 비해 값이 절반에 불과해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소 등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닭고기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한국인이 선호하는 닭다리 가격이 다른 부위에 비해 유난히 싸고 올들어 수입량이 급감한 러시아의 수출선을 한국으로 돌려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김한웅 차장은 "닭다리 기준 국내산 냉장육 1㎏은 4천원 안팎이나 수입품은 그 절반인 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으로 소.돼지고기 소비가 주춤한 틈을 타 미국 등 수출국이 국내에서 대체소비 품목인 닭고기 판촉에 더욱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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