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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로 생각해 안 교수 줄곧 관찰”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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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호 01면

서울대 안철수(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교수는 정말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것인가. 지난주 정치권은 이 문제로 온통 시끄러웠다. 도대체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안 교수는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것일까. 그 배경이 뭘까. 이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윤여준(72)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안철수·박경철 묶어 제3세력 도모하는 윤여준 전 의원

그는 안 교수와 ‘시골 의사’ 박경철씨가 벌여온 ‘청춘 콘서트’의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제3의 정치세력을 만들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의원은 정치권에선 ‘브레인’으로 통한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 ‘창(昌)의 장자방’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회창은 대선에선 패배했다. 윤 전 의원은 2000년 총선 때는 김윤환·이기택·신상우 등 한나라당 계파 수장과 중진들을 물갈이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 아이디어를 받아 총선에서 이겼다.

표심과 판세를 정확하게 읽고 선거 전략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캠프에서 모두 러브 콜을 받았다고 한다.

윤 전 의원은 3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안 교수는 출마 쪽이 90%이고 출마하면 승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교수의 시장 출마는 사전에 기획된 일이 아니다. (나는)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안 교수를 관찰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교수가 시장 출마를 결심하면 뭘 내걸고 어떻게 치고 나갈지 실무자들에게 준비를 시켰고 나도 골똘하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철수 교수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올해 이른 봄에 우연히 만났다. 얘기하다 서로 깜짝 놀랐다. 한국 정치가 가망이 없다는 문제 의식이 똑같아서다.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지금 정치로는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정치를 바꾸려면 기존 정치권에 충격을 줘 정치가 바뀌도록 국민이 압박해야 한다.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 에너지를 어디서 끌어낼지 고민했다. 안 교수와 박경철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두 사람은 3년째 지방대학을 돌며 절망감에 빠져 있는 대학생들과 대화를 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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