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미국 인플레 심화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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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이번주 발표할 1분기 경제성장률 등 여러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경제단체들이 미 경제의 인플레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블룸버그의 자체 조사결과 오는 27일 발표될 1분기 경제성장률은 계속되는 소비증가의 영향으로 전기대비 6%(연율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지난해 4분기의 7.3%에 비해서는 낮지만 통화당국이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 3.0~3.5%에 비해서는 턱없이 높은 수준" 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인플레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도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해 1분기에는 2.3%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며 "이로써 다음달 16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고 보도했다.

또한 오는 28일 발표예정인 3월 중 개인소득은 2월의 0.4% 상승보다 소폭 상승한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27일 발표될 시간당 평균임금 등 고용비용 지수도 지난해 4분기(1.1%)의 강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프리트 뱅크 매사추세츠의 경제분석가 지오프리 섬스는 "경제성장률과 고용지수 예측치로 미뤄볼 때 미 경제의 과열은 전혀 가라앉지 않는 것 같다" 며 "이는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먼 삭스도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인플레 수준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며 "가뜩이나 금융긴축정책을 우려하는 휘발성 높은 증시에 불씨를 던지는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오는 27일 오후(한국시간 28일 새벽) 미 캔자스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한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인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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