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으리으리한 새 아파트 안겨준 이는 다름아닌 …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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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관현악단이 우아한 자태로 실내악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한 관현악단에게 파격 대우를 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원들에게 새로 지은 아파트를 주는가 하면,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정성껏 박스에 담아 보내는 정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29일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00여 명의 가수와 연주자를 갖춘 대규모 악단 '은하수 관현악단'은 요즘 북한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은하수의 '은'은 김정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조직된 이 악단의 멤버들은 유학파들로 구성돼 있다. 가수와 연주자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등 해외에서 예술을 전공했다. 톱가수로 꼽히는 황은미는 이탈리아의 산타세실리아 국립음악학교 출신으로 국제성악콩쿠르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전혜영과 리경숙 등 보천보전자악단의 유명 가수들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들이 '외국물'을 먹어서인지 은하수관현악단은 북한 민요와 선전 가요를 서구식 창법으로 편곡해 부르기도 한다. 서방의 팝송이나 중국, 러시아 노래도 잘 한다.

외국 경험이 많은 이들을 대거 포함시킨 이유는 은하수 관현악단을 성장시켜 예술부문에 대한 업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멤버들에게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은 새로 건설된 만수대거리 아파트를 무상으로 받았다. 만수대거리 아파트는 2~3칸짜리 넓은 방에 북한에서 보기 드문 전기 가열식 샤워기도 갖춘 최고급 아파트다. 식료품이나 생필품은 포장된 박스로 배달받아 충당할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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