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에어컨, 아토피 환자에게는 ‘독’ 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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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더운 날, 에어컨은 매우 반가운 존재다. 그러나 에어컨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된다. 무조건 덥다고 강하게 틀면 오히려 병을 부를 수도 있다.

특히 에어컨이 독이 되는 이들은 바로 아토피 환자들이다. 에어컨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피하기만 할 수도 없는 법. 아토피 환자들의 에어컨 대책에 대해 아토피치료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서초본점 박성배 대표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여름이 반갑지 않은 아토피 환자들

여름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는 영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우선 땀이 문제다. 땀은 마르면서 끈적거리는데, 이는 가뜩이나 예민한 아토피 발병 환부를 자극한다. 게다가 습기찬 여름 날씨는 아토피의 주 발병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해 각종 세균의 번식을 용이하게 한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사용하여 더위와 습기를 없애면 아토피 환자들에게 있어서 좋은 환경이 될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에어컨 자체의 문제도 있다. 에어컨 필터는 자주 세척해 주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고, 냉방병을 일으키기도 하며, 체온을 떨어뜨려 신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아토피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결국 해답은 에어컨을 가능하면 피하고, 사용하더라도 필터 청소를 자주 하되, 가능하면 약하게 틀어 놓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4∼26도로 설정하고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 에어컨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집이라면 일단 에어컨을 가능하면 끄는 것이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에어컨을 줄였다가는 순식간에 ‘왕따’가 될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는 얇은 담요를 준비해도 좋고, 가벼운 가디건 등의 긴 팔 옷을 이용하여 체온 관리를 하는 것이 먼저다. 특히 에어컨 가까이 생활하고 있다면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리고 외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은 필수다.

■ 정리 : 양선아(@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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