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준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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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물리분야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국내 유치성공을 기초과학 육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관련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7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필두로 2002년 정보올림피아드, 2004년 물리올림피아드 등을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세계 최고의 과학 영재를 뽑는 전세계적인 과학 잔치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정보 등 5개 분야로 치러지며 20세 미만 과학 영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적 창의력과 탐구능력을 겨루는 청소년 두뇌올림픽으로 해마다 각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 19명이 출전, 전원 메달을 수상하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둬 21세기 과학입국의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올해 대전에서 열릴 제 4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이하IMO-2000) 대회는 7월 13부터 25일까지 전세계 1백여개국 1천3백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성적이 81개국 중 7위를 하는 등 매회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 올해는 5위권안의 성적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수학관계자들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한수학회와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하고 과학기술부, 교육부, 외교통상부, 정보통신부,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남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이 후원하는 IMO-2000은 각국의 대표로 뽑힌 수학 영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경시대회를 비롯 다양한 부대 행사들을 통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국내에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대회장인 김성기 대한수학회 회장 등 관련인사들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사전의 치밀한 행사 준비와 영재발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IMO-2000 조직위원회 조승제 위원장은 "올해가 유네스코 산하 국제수학자연맹(IMU)이 지정한 ''세계 수학의 해’이자 ''새 천년의 첫 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이 대회를 다양한 사전 행사를 통해 수학을 비롯한 우리 나라의 기초과학에 대한전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02년 국내 개최가 결정된 정보올림피아드에 우리나라는 94년 4회 독일 대회부터 참가해왔으며 터키에서 열린 작년 11회 대회에서 65개국 252명이 참가한 가운데 종합성적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보올림피아드는 최근 IT(정보통신) 열풍에 힘입어 높은 호응을 받고있다.

2004년에 국내에서 열릴 국제물리올림피아드도 작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제30회 대회에서 62개국 291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상 2개, 은상 2개, 동상 1개를 획득, 종합성적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5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방콕에서 열린 제31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는 과학올림피아드 참가 이래 처음으로 한국이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의 과학올림피아드 출전 성적이 해마다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과학고육성 등을 통한 과학영재 조기교육의 결실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실질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전반적인 영재교육 시스템을 갖추기 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엇갈린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과학꿈나무를 키우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가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기초과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관련학계는 지적하고 있다.

IMO-2000 조직위원회 김명환 사무국장(서울대, 수학과 교수)은 “국제 과학올림피아드가 한국 기초과학의 내실을 다지고 과학영재들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튼튼한 디딤돌이 돼야할 것”이라며 "이를위해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 지원이 따라줬으면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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