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페드로 마르티네즈 "이것이 에이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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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경기를 보면 페드로 마르티네즈(29세)가 등판한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페드로가 등판한 경기는 어떤 강팀도 두렵지 않은 초강팀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의 보스턴은 과연 저 팀이 작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한심한 경기를 보여준다.

보스턴은 개막전 경기에서 페드로가 등판하여 시애틀을 2:0으로 이기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4연패에 빠졌는데 이기간 동안 보스턴은 경기당 2,3점을 얻는데 그치는 한심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5경기만에 다시 페드로가 등판하자 보스턴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는 응집력을 보이면서 애너하임을 5:2 꺾고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보스턴 선수 특히 공격에서 이처럼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원인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서 페드로가 등판하면 타자들의 심리가 안정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2,3점만 뽑아도 이길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과 이런 안정된 심리에 의해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격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에이스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지. 팀원들에게 오늘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는 확실한 스토퍼역활, 상대 타자들을 농락하는 환상적인 피칭. 이 모든 것을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이것이 바로 에이스다' 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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