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에서 항체 생산하는 생명공학 기업 탄생

중앙일보

입력

달걀에서 가축 질병에 대한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단바이오텍은 지난 12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단국대 동물자원학과의 김정우교수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단바이오텍은 지난 10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으로 학계에서는 단국대를 비롯한 호서대, 경상대 교수들이, 산업계에서는 ㈜이지바이오시스템이 참여한 산학협동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이다.

대표이사를 맡은 김교수는 95년부터 달걀을 이용, 항체를 생산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3.4분기중 달걀에서 분리해 낸 항체를 상품화해 시판할 계획이다.

단바이오텍에 따르면 달걀에서 항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선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에 항원을 주입한다. 항원을 주입받은 닭의 체내에는 항체가 만들어지며 닭이낳은 달걀의 난황에서 항체를 분리, 질병을 앓고 있는 가축에게 투여하면 치료가 된다.

단바이오텍은 우선 어린 돼지의 60% 이상에 발병, 성장저해를 유발하는 대장균에 대한 항체를 생산할 계획이며 향후 앞으로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가축질병에 대한 항체를 생산할 방침이다.

단바이오텍 김정우 사장은 "앞으로 2~3년내에 계란을 이용, 인체의 위궤양 치료용 항체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이 산업화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고가의 항생제 및 각종 혈청 면역제제의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한기술투자의 한인수 심사역은 "미국 등에서 달걀을 이용한 항체 생산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단바이오텍과 같은 대량생산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며 "세계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