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옷이랑 똑같네" … 패밀리 룩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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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인이나 부부가 똑같은 옷을 입는 이른바 '커플 패션' 이 유행한 적이 있다.

공항이나 신혼여행지에서 굳이 짝을 확인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커플 패션 바람은 거셌다.

최근에는 유아복 매장에 '보이즈' '키즈' 등을 붙인 어른용 옷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패밀리 룩' 제품들이다.

크기만 다를 뿐 어른이나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해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옷들이다. 특히 모녀.모자가 함께 입는 옷이 많다.

패밀리 패션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이들이 발육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체격이 커지자 천호바지.에꼴리에 등 아동복 매장들은 키가 1백70㎝ 이상인 아이들도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바지 등을 앞다퉈 내놓았다.

이렇게 되자 자녀의 옷을 사주기 위해 매장을 찾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옷을 사면서 패밀리룩이 급속히 확산한 것이다.

패밀리룩 제품은 기존의 성인의류 매장과 구분해 보통 아동복매장에 있다.

지오다노 주니어.폴로보이즈.모스키노 키즈.미소니 키즈.베네통 201 등은 반대로 성인용 의류에서 어린이 시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백화점 등에 입점한 오모소(吾母所)는 아예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만 판매하는 브랜드로 나왔다.

브랜드 이름도 '나와 엄마가 함께 하는 공간' 이라는 뜻을 담았다.

이 매장은 일반의류뿐 아니라 잠옷.모자.가방.손수건.머리핀 등 모든 상품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세트 개념으로 꾸몄다.

갤러리아백화점 아동복 바이어 진금락 대리는 "가족의 소속감을 중시하는 신세대 주부들이 패밀리룩 제품을 많이 찾는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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