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수교상징 팬더 비아그라 복용

중앙일보

입력

중국과 미국의 1972년 수교를 상징하는 판더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한다.

영국의 BBC방송은 13일 중국 시추앙의 판더센터가 최근 판더의 생식능력을 높이기 위해 비아그라를 복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시추앙 판더센터의 장헤민은 "90년대 초반부터 판더의 활발한 번식을 위해 약초를 먹여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비아그라를 복용시키기로 했다" 고 말했다.

판더센터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숫놈이 암놈과의 교미를 꺼려 번식이 줄면서 그 수자가 계속 감소, 멸종위기를 맞고있기 때문이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 (WWFN)
의 샐리 니콜슨은 "판더 숫놈은 발기시간이 30초에 불과해 교미를 해도 암놈이 임신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며 "비아그라를 복용한다면 그 시간이 20분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임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니콜슨은 그러나 "판더의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지를 법으로 규정하고 밀렵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의 추가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고 주장했다.

판더는 불법 밀렵꾼들에 의해 포획돼 암거래시장에서 약 10만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천여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생활습성이 독특해 각국 동물원은 사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정훈 기자<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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