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 "한은 환율하락 억제하기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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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하락을 억제하려는 한국은행의 외환정책은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최근 내놓은 '한국시장 전략' 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은은 지난 2년간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 지나친 채무를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은의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장개입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통안증권 부담이 너무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이미 본원통화의 20% 수준에 달하는 등 한은이 발행한 채권의 이자가 또다른 과잉유동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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