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츠' 오빠생각편…"공복에 한통씩 먹어라~!"

중앙일보

입력

이거 과자광고 맞아? 오리온의 '이츠' 광고가 장안의 화제다.

CF의 배경은 별이 총총 빛나는 밤 지붕 위.

한 여학생이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을 수 없는 듯 눈물을 지으며 고민을 털어 놓는다. "오빠... 나 하루종일 오빠 생각나..."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비장의 명약이라도 내놓듯이 이츠를 권하며 한마디한다. "이거, 공복에 한통씩 먹어라~!"

이어 화면에는 "먹어보세요! 딴 생각나나..."라는 자막이 나오고 장면은 다시 다음날 아침. 친구는 다시 물어본다. "아직도 오빠 생각나?" 아니나 다를까 공복에 이츠를 맛있게 먹은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한다. "오빤 무슨...!" 공복에 이츠 한 통이면 아무리 보고 싶던 남자친구 생각도 싹~ 잊을 수 있다는 과장된 상황을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흔히 제약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공복'이라는 낯선 단어가 과자광고에서는 오히려 신선해 보인다.

이츠는 "스낵같은 크래커"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런칭 광고를 시작, 박경림의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되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화제를 모았다. 얼마 전부터는 이츠를 먹을 땐, 그 맛에 푹 빠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소위 "이츠 삼매경"을 컨셉으로 삼아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재와 카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된 광고는 "이츠 삼매경"의 결정판인 셈.

이츠 광고의 또 하나의 특생은 박경림을 비롯하여 '미장원편'의 채림, '버스편'의 주영훈과 허영란 등 신선한 모델들을 기용해 왔다는 점. 그런 점에서 이번 광고의 모델인 박은혜와 김윤경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맥주와 통신광고를 통해 몇 번 광고에 얼굴을 비친 박은혜는 이번 이츠 광고를 통해 코믹스런 연기에 새롭게 도전했다. 그동안 차분하고 깨끗한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며 제작진을 만족시켰다.

김윤경 또한 시트콤을 통해 보여준 발랄하고 적극적인 이미지에 맞게 감초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광고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공복에 한 통씩 먹어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로 연기해 최종 편집할 때 어떤 컷을 골라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는 후문.

참고로 '이츠'는 약국에선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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