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투자 이렇게] 순두부·보리밥 팔아 월 400만원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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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583의 2에서 순두부.메밀묵 등 전통 음식 판매점 '초가집 순두부' 를 운영하는 김동철(39)씨.

이곳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양수리 까페촌 북한강변 도로에서 4백여m 안쪽으로 일대 다른 음식점.까페에 비해 다소 외진 곳에 있다.

하지만 고향 냄새 물씬 풍기는 분위기와 음식맛으로 단골 확보에 성공, 외환위기 속의 어려움을 견뎠고 지금은 월 평균 4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향인 강원도 평창에서 20대 초반에 상경한 金씨는 1992년 농협중앙회에서 퇴직하고 건국대 인근에서 3년 정도 음식점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시골 생활에 대한 그리움에 서울 생활을 정리키로 하고 부인 남명자(37)씨를 설득, 95년말 양평에 준농림지 9백평을 구입한 후 1년 반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97년 7월 문을 열었다.

토지구입비는 길가에 접한 곳보다 30~40% 싼 평당 11만원씩, 9백평을 마련하는데 모두 1억여원이 들었다.

이중 5백평은 근린시설 대지로 허가를 받았고 4백평은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60평 규모의 음식점과 30평 짜리 살림집 등 건물 2동(棟)을 짓는 데는 평당 1백20여만원씩 모두 1억1천여만원이 소요됐다.

목수 등을 직접 부리며 집을 짓고 장식용 돌이나 목재 등은 강원도에서 직접 구해오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였다.

조경과 주차시설, 비품 마련 등에 8천여만원 등 총 3억여원을 투자했다.

현재 이 일대 준농림지는 평당 20만~50만원이다.

시골길을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현대적인 분위기보다는 흙냄새 풍기는 시골 냄새와 고향에 대한 향수일 것이라는 판단에 金씨는 황토 흙벽에 초가지붕을 얹었고 음식은 어린시절 맛있게 먹었던 순두부와 메밀묵을 주종으로 삼았다.

올 봄부터는 보리밥을 추가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게 순두부.메밀묵 요리법을 배우고 전국 각지의 음식점을 찾아 다녔다.

콩.메밀 등 주요 재료는 고향에서 조달했다. 텃밭에는 상추.열무.고추 등 각종 야채를 재배하고 봄이 되면 인근 산에 올라 돈나물 등 각종 나물을 캐 손님 상에 올렸다.

현재 까페촌 도로가 공사 중이어서 손님이 줄었지만 단골이 많아 기본적인 수입은 확보돼 일하는 아주머니 2명과 주말 아르바이트 직원의 급여를 제하고 월 평균 4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6살과 3살 쌍둥이 등 세 아들의 향후 교육문제에 대해 金씨는 "나 자신 어린시절 시골 기억이 큰 재산" 이라며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여기도 학교시설이 좋다" 고 말했다.

0338-774-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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