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그린의 '신데렐라'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또 하나의 한국여자골프 신화가 시작된다.

준비된 신데렐라는 박지은(20). 그녀는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펠리컨스트랜드골프장에서 개막되는 네이플스 메모리얼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해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1위를 차지, 올시즌 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박지은은 이번 대회가 정식 LPGA 멤버로서 참가하는 공식 데뷔전이다.

박지은은 박세리.김미현에 이어 한국선수 신인왕 3연패를 이룰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골프 관련 웹사이트들도 박지은의 데뷔전을 대서특필, 올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LPGA는 아마시절 장타대회에서 3백42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박지은을 부각시켜 타이거 우즈에게 쏠린 골프팬들의 관심을 여자투어로 되돌리겠다는 태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여유가 만만하다. 박지은은 "첫 대회인 만큼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며 "시즌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적응력을 키울 계획" 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초반에는 늘 좋지 않았다" 는 박지은은 "5, 6월께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치과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했던 박지은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2개월여 동안 애리조나 피닉스의 집에서 개인코치인 마이클 러버와 함께 스윙 점검과 체력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해 왔다.

이번 대회에는 박지은 외에 또 한명의 신인 박희정(19)도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해 L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뒤 플로리다에서 적응훈련을 해온 박희정은 호주 유학파. '한국선수 중 쇼트게임이 가장 강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개막전인 오피스데포대회에서 공동 32위로 부진했던 김미현도 출전한다. 그러나 당초 출전을 계획했던 박세리는 오피스데포대회 실격의 충격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 총상금은 85만달러며 12만7천5백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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