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 즈데넥 밀러 〈두더지〉 비디오로 출시

중앙일보

입력

체코 출신 즈데넥 밀러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두더지1.2〉가 비디오로 선보인다. 호기심 많은 두더지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평면으로 처리된 배경. 디자인의 단순미를 살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데다 미술 작품을 방불케할 만큼 화면 구성이 정성스럽다. 보는 순간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상상력도 미적 감각이 있다. 개구리와 새들의 도움을 받아 밤하늘에 별을 매달려는 두더지의 노력 등이 보는 사람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

〈두더지〉에는 대사가 없다. 아기들의 언어와 웃음소리만으로 구성돼 있다.'꼬꼬마 텔레토비' 에서 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교육적인 효과를 염두에 두면서도 소재 선택 등은 예리하다.

1부의 에피소드 '두더지와 화가' 에서는 '색채' 를 소재로 삼고 있다. 물감을 뒤집어 쓴 숲속 동물들이 나무와 숲을 칠한다는 내용이다. 또 '두더지와 라디오' 에서는 '음악' 을 소재로 택한다.

꽃을 찾아다니는 벌과 개구리의 합창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부모들이 봐도 재미있어 할 작품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시선과 붓 터치가 따뜻하기 그지없다. 80개국어로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출시 : 베네딕도 미디어. 02-2279-7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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