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 천년 영파워 (1) - 강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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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중앙에서는 각팀별로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들을 선택하여 시리즈로 엮는다. 그 첫번째로 두산 베어스의 강혁을 뽑았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위해 네티즌들이 야구게시판에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를 추천하면 그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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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두산의 치열한 1루수 주전 경쟁이요? 저 강혁,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겪으면서 올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꿈에도 그리던 프로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강혁(25)이 내년 시즌에 주전 1루수 입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인 아닌 신인’이자 ‘프로보다 더 유명한 아마 선수’였던 강혁의 야구인생을 살펴보면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91년 신일고 2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며 타격에 천부적인 재질을 보인 강혁은 졸업때까지 조성민, 김재현, 조현, 백재호, 조인성 선수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팀을 전국대회 3번이나 우승시키며 고교야구 최고의 스타로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93년초 강혁은 한양대와 두산 베어스(당시 OB 베어스)와의 이중계약 문제로 인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영구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당했고 이후 한양대로 진학해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는 분풀이 인듯 차명주, 김창희 선수 등과 함께 팀을 4번이나 우승시키며 고등학교 때에 이어 ‘성인 아마야구 최고의 타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이렇듯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를 옭아맨 영구제명이라는 무거운 굴레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97년 졸업 당시 팬들과 언론에서 야구선수 강혁을 살려야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지만 결국 프로진출에 꿈을 이루지 못한채 현대 피닉스에서 실업선수로서 새로운 생활을 맞게 되었다. 현대피닉스에서 2년간 절치부심하며 야구에만 매진해오던 강혁은 98년말 드디어 프로 진출을 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맞이하였다. 바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야구계에 그의 존재를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박찬호, 박재홍, 김병현 등 역대 최강의 선수들과 드림팀의 일원으로 방콕으로 건너간 강혁은 5할의 높은 타율과 매 찬스마다 결정타를 날리는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해 한국팀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이때부터 언론과 여론의 강한 요구가 이어져 강혁은 99년 꿈속에서도 그려오던 프로선수 유니폼을 입게됐다.

사이버중앙에서는 12월 13일 야구선수로서 그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역정을 지니고 있는 강혁선수를 초대해 ndo 방송 녹음을 겸한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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