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구제역 파문속 수입쇠고기 판매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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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문속에 축산농가를 돕기위한 국산육류 소비촉진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축협중앙회는 수입 쇠고기를계속 방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농림부에 따르면 축협중앙회와 자회사인 축협유통은 올들어 3월말까지 수입 쇠고기 6천15t을 판매했으며 아직도 계속 팔고 있다.

축협은 지난 연말 농림부 담당과장이 축협 등과 협의후 폭등한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쇠고기 소비를 권장하는 전결공문을 내자 연초부터 비판광고와 항의시위 등을 하면서 한편으론 쇠고기를 계속 수입.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농림부에 보냈었다.

축협은 최근 경기 파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총선을 앞두고 지방을 순회하며가지려던 `협동조합중앙회 통합반대' 집회 등을 전면 중단하고 구제역 확산방지에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협 노조 등은 `통합반대' 광고를 계속 내는 등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축협중앙회는 또 지난 4일 구제역 예방을 위한 소독용 생석회 2만8천t을 전국축산농가에 무료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지역축협을 통해 374t밖에 확보하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농협중앙회는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과 독점계약 조건으로 지난 6일 생석회 1만t을 우선 긴급 발주했으며 구제역 파동이 끝날 때까지 생석회를 최대한 확보, 공급난을 해소하기로 했다.

구제역 실무대책위원회(위원장 김동근 농림부차관)는 지난 7일 "전국 27만 축산농가를 관장하는 축협이 서산목장의 병든 소 신고 외에는 구제역 관련 신고를 한 건도 안했다"며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축협측은 "지난 27일 축협 비상대책본부 발족이래 상당수 발병 신고가 지역축협을 거쳐 이뤄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축협 신구범 회장은 지난 4일 농림부에서 열린 축산단체대책회의에서 "구제역 방역은 국가 책임이며 정부와 정보 공유가 잘 안된다"고 비판한데 이어 지난 7일 충북 청원군청에서 농림부 서규용 차관보가 주재한 민관대책회의에서 한 축협 직원도 "방역은 국가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서 차관보는 "구제역 발생이후 농.축산 관련 공직자와 농.축협 임직원 등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렸는데도 생산자단체인 축협은 방역에 소극적"이라며 사태수습후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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