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철암동 탄광촌, 관광단지로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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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보존과 개발을 놓고 논란을 빚던 태백시 철암동 옛 탄광촌 복원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태백시는 문곡소도동 태백체험공원 탄광 문화 체험단지 조성사업을 백지화하고 대표적 탄광촌인 철암동 일대를 보존·복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보존·복원사업은 석탄산업 호황으로 철암동이 번성하던 옛 탄광촌 모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현재 시가지에 시장, 상점, 이발관, 다방 등 옛 생활공간을 되살려 전성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의 거리가 조성된다.

 또 옛 광부사택촌을 재현한 민박, 탄광촌 애환을 담은 예술작품 전시관, 전망대 등을 새로 만들고 탄광 관련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등 주민 소득사업도 추진한다. 태백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에 사업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하고 2013까지 총 사업비 68억 원을 들여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석탄산업합리화로 철암동이 인구 3000 명의 폐광촌으로 전락하자 2004년부터 450억 원 규모의 탄광지역 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06년 철암시가지 4차로 확장공사에 따른 개발·보전 논란 등으로 대상지가 태백체험공원으로 변경되는 등 사업이 중단됐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철암동 탄광촌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주민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탄광촌 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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