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공격력 상실한 시카고 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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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리그가 팀들의 득점력 강화를 위해 룰을 개정했다지만 이번 시즌 시카고 불스 만큼은 전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불스는 이번 시즌 리그 최저 84.6 득점에 그치고 있는데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정말 비참하리 만큼 저조한 기록이다. 28위에 있는 LA 클리퍼스 조차 평균 91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는 NBA 역사상 최저 득점 기록인데 이전 기록은 리그가 24초제를 도입했던 첫해(54-55 시즌) 밀워키 혹스가 기록했던 87.4 득점이었다.

사실 불스는 지나해에도 81.9 득점에 그쳤는데 (하지만 50경기로 단축되었던 시즌이라 full-시즌으로 보기엔 어려워 일단 제외했다.) 마이애미 히트전에선 한경기 최저 득점 49점에 묶이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마치 공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듯, 불스가 100점을 넘긴 경기는 이번 시즌 겨우 3경기 뿐이었다. 팀의 공격의 주축은 엘튼 브랜드(19.2)와 란 아테스트(11.7) 루키 두명이 팀 득점을 리드하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인데 그만큼 이둘을 뒷받침해줄 만한 능력을 가진 베테랑이나 동료들이 없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불스의 경기에서 속공이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뉴욕 닉스전에선 1쿼터를 0-12로 리드당하며 시작했으며 3쿼터에서도 닉스가 6점을 올릴 동안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자유투조차 얻어내기 힘들 정도로 공격에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너무 성급히, 그리고 어설프게 시스템을 도입한데다가 핵심 멤버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는 바람에 '팀웍'을 가장 중시하는 이 시스템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아테스트마저 발목 부상이후 게임당 6점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겪고 있으며 닉스전에선 러트렐 스프리웰, 앨런 휴스턴에 묶여 무득점에 그쳤다.

또한 불스는 자유투도 겨우 70%로 26위에 올라 있으며, 게임당 19.1 개의 실책은 리그 꼴찌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다음 시즌부터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던 팀 플로이드의 불스는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닉스를 78점으로 묶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것인데, 이에 득점력만 더 뒷받침해준다면, 게임을 풀어나갈 괜찮은 포인트 가드 -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버릴 것이라는 말이 사실이라면-만 있다면 불스도 '만년 하위팀'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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