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골매' 송진우 1군비행 임박

중앙일보

입력

"독수리 마운드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송골매' 송진우(한화)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0일 선수협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팀에 복귀, '몸만들기' 에 정성을 쏟기 시작한 지 20여일. 요즘 한화가 좀처럼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운동화 끈을 좀더 동여맸다.

7일 오전 일찌감치 대전구장에 나온 송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곧바로 러닝훈련에 들어갔다. 한시간반 동안 뜀박질로 땀을 낸 뒤 피칭훈련에 돌입했다.

현재 자신의 페이스는 70% 정도라는 송은 직구위주로 1백개가 조금 넘게 던져 어깨근육을 풀었다.

피칭훈련에 이어 수비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 훈련을 마친 송은 귀가를 미룬 채 본부석 뒤편 비어 있는 중계석에 앉아 현대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현대의 새로 들어온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마음은 마운드에 가있는 송에게 속내를 들어봤다.

- 올시즌 한화를 어떻게 보는가.

"솔직히 (정)민철이와 (이)상목이가 빠져 마운드가 허약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동안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온 후배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챔피언팀이 4강에는 들어가야 체면이 서지 않겠는가."

- 구단과 돈문제로 껄끄럽다는데.

"지난해말 장기계약을 하면서 약속했던 계약금 2억5천만원과 팀에 합류하기 전 40일치 보류수당을 아직 못받고 있다. 제도개선위원회 구성도 미진하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야구는 야구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시즌초반 승률이 3할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당장 송진우를 1군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승률이 4할대 이상을 유지하면 다음달 초순께로 등판일자를 늦춰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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