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외환위기 겪은 동아시아 3국 주가 동조화

중앙일보

입력

비슷한 시기에 IMF위기를 겪었던 한국과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3국의 주가가 IMF 이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7일 ‘동아시아 IMF 위기국간 주가동조화의 의미는?’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의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지난 98년 9월 이후 지금까지 이들 동아시아 3국의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상승폭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상승과 하락 추세,외국인 매매양태 등이 비슷하게 전개됐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IMF 위기를 겪지 않은 일본,대만과는 상승과하락 추세의 기간이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대 양상을 보이는 등 상당히다른 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또 아시아국가들에 앞서 IMF 위기를 경험했던 멕시코와 비교할 때도 유사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지난 96년 3월 이후와 한국의 지난 98년9월 이후의 주가 추이를 비교해볼 때 주가변동폭과 주가패턴이 상이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동아시아 3국의 주가동조화 현상은 이들 국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해왔으나 여전히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요원한 상태여서 증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투자가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들 국가에서 외국인 매매양태가 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들 3국을 한 범주로 묶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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