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리는 '라흐마니노프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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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재기에 성공한 데이빗 헤프고트의 실화를 그린 영화 〈샤인〉의 한 장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지나친 부성애가 주는 중압감에 시달리던 어린 시절의 데이빗은 격정적이고 인상적인 선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다 쓰러져 망각의 세월로 빠져들고 만다.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3번(Piano Concerto No.3 in d minor Op.30)〉. 20세기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칭송 받지만 고난도의 기교와 긴 연주 시간으로 '피아니스트의 무덤'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곡이다.

7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시 교향악단 제592회 정기연주회 '라흐마니노프' 축제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협연자로 나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초예프는 최고 권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신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담긴 러시아 민족 특유의 서정성을 힘 있는 연주에 담아낸다.

지휘를 맡은 요엘 레비는 현재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아틀란타 교향악단을 세계 정상급 연주단으로 성장시킨 장본인. 예루살렘 음악원 멘디 로단을 사사하고 1978년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뉴욕 필, 클리블랜드 교향악단 등 미국 내 교향악단과 협연한 일련의 공연을 통해 최고의 지휘자 대열에 올라섰다.

이 날 '라흐마니노프 축제' 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함께 말년 작품인〈교향적 무곡(Symphonic Dances Op.45)〉과 〈'바위' 환상곡('The Rock' Fantasy Op.7)〉도 연주된다.

공연문의 ☏(02)399-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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