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 최다안타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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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에서 '기록의 사나이' 로. 이제 장종훈(한화.32)에게 브레이크란 없다.

장종훈이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의 고지에 올랐다. 장은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fn.com 2000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7회말 좌전안타를 추가, 통산 1천3백90안타로 김성한(해태코치)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안타기록(1천3백89개)을 경신했다.

1986년 연봉 6백만원의 연습생으로 출발, 87년 4월 14일 대전 해태전에서 8번 타자로 나와 첫안타를 2루타로 장식하며 시작된 장의 안타행진은 13년동안 1천4백44경기만에 다른 모든 '천재' 들을 제치고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홈런.득점.루타.타점.2루타 부문 통산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장은 올시즌 두경기만에 최다 안타기록마저 정복하며 자신의 연습생 신화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

장의 신기록 수립은 시련을 딛고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빛난다. 장은 홈런왕으로 군림하던 94년 12월 팔꿈치 수술 이후 슬럼프를 겪었고 96년 2월엔 아버지가 뇌일혈로 세상을 떠나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장은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장의 기록은 미국(피트 로즈.4천2백56개), 일본(장훈.3천85개)에는 크게 모자라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천재' 를 이긴 '촌놈' 의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가 1 - 1 동점을 이룬 9회초 대타 이재주의 타구로 결승점을 뽑아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믿었던 마무리 구대성이 무너져 홈에서 2연패했다.

현대 외국인타자 윌리엄스는 2경기 연속홈런으로 외국인타자 파워를 과시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김동수.김기태.스미스의 홈런과 김진웅의 완투로 SK를 9 - 0으로 일축, 돌풍을 잠재웠다. 김진웅은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태일 기자, 대전〓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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