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종훈 최다안타 신기록 달성

중앙일보

입력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32)에게 브레이크란 없다.

장은 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fn.com 2000프로야구 현대와의 개막2차전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1천3백90안타를 기록, 김성한(당시 해태)이 갖고있던 통산 최다안타기록(1천3백89개)을 깨트렸다.

장은 7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현대투수 김수경의 4구째 직구를 후려쳐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총알같이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낸뒤 1루측 이정훈 코치와 얼싸안고 최다안타 기록 달성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시즌 홈런·득점·루타·타점·2루타 부문 통산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장은 올시즌 들어 두경기만에 최다안타기록마저 정복하며 ‘기록의 사나이’다운 위용을 떨쳤다.

장종훈의 가장 큰 강점은 한눈 팔지않는 성실함과 초등학교때 유도로 단련된 남다른 힘이다. 장은 1986년 빙그레에 연습생으로 입단,눈만 뜨면 방망이를 휘두르기를 1년. 결국 87년 프로무대에 공식데뷔했고 90년 2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의 자리에 오른뒤 91년 35개, 92년 41개의 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연습생 신화’를 일궈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94년12월 팔꿈치 수술 이후 슬럼프를 겪었고 96년2월에는 아버지가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야구와 떨어져 살 수는 없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기록수립에 박차를 가한 장은 지난해 4월 청주 쌍방울전에서 최다루타·최다득점 기록경신을 시작으로 통산기록을 송두리째 갈아치운뒤 급기야 소속팀 한화에 창단이후 첫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장은 신청서를 내지않았다. 고향팀을 떠나고 싶지않아 연봉계약에 대한 모든 것을 구단측에 맡겼다. 그만큼 우직하다. 장은 이제 3백홈런·1천5백안타·1천타점 등 또다른 고지를 향해 피치를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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