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22곳 중 21곳 “투자 안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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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지역 재정 위기로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자 등 연초에 세웠던 사업 계획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현대자동차 등 22개 그룹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취합한 조사(미국발 금융시장 위기에 대한 설문) 결과다. 이에 따르면 22개 그룹 중 21곳(95%)이 “연초 사업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현 상황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투자를 줄일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고 그룹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전경련 추광호 경제정책팀장은 “대기업 쪽에서는 투자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16개 그룹(73%)이 “금융시장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 그룹(27%)만이 “실물경제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1050~1100선을 오가며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12개 그룹(55%)으로 절반을 넘었다. ‘원화 가치가 다소 떨어져 1100~1150원이 될 것’이라는 답은 6곳(27%), ‘종전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 1000~1050원이 될 것’이라는 그룹이 4곳(18%)이었다.

 수출에 대해서는 14개 그룹(64%)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8개 그룹(36%)은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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