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엔 토론바람도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한국IT벤처투자 회의실에서는 ''화요포럼''이라는 토론모임이 열린다.

벤처기업 사장, 벤처캐피털리스트, 컨설턴트 등이 참석하는 이 토론회에서는 ''무선 인터넷 기술'', ''ASP산업의 전망'', ''인터넷광고의 효과'' 등 벤처업계의 최신 이슈들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IT벤처투자의 연변선사장은 "갈수록 참여도가 높아져 최근에는 참여자 수가 30여명으로 늘어났다"며 "회의실 공간 부족으로 참여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의 요람인 테헤란밸리에서 최근 토론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상 필요한 인간관계를 넓히고 친분을 다지기 위한 사교모임과는 달리 토론모임은 철저하게 ''공부''를 목적으로 이뤄진다.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벤처의 속성상 최신 기술, 마케팅,경영전략 등을 파악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화요포럼이 열리는 같은 시간에 네이버와 레떼컴, 인츠닷컴, 팍스넷 등 7개 인터넷 벤처기업의 사장들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모여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활발한 토론시간을 갖는다.

레떼컴의 김경익 사장은 "함께 모여 솔직한 의견들을 털어놓다 보면 각자 사업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며 "서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드림커뮤니케이션, 이커뮤니티, ㈜정보시대 등은 나아가 테헤란 밸리의 벤처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기관, 전문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벤처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고민하게 될 이 토론회는 올 가을께 열릴 전망이다.

드림커뮤니케이션의 이지선사장은 "각자의 전문영역에 몰두하다 보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라며 "이러한 토론모임들이 벤처인들의 시야를 넓히고 비전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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