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흑진주' 비너스 은퇴설

중앙일보

입력

"돈은 벌 만큼 벌었다. 내 딸들이 잠깐 반짝하다가 신인들에게 밀려 쓸쓸히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자테니스계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9.미국)가 은퇴를 심각히 고려 중이라고 아버지 리처드가 29일(한국시간) 밝혔다.

비너스의 동생 세레나(18)와 함께 에릭슨오픈에 참가한 리처드는 "비너스가 테니스를 그만둔 뒤 공부와 사업에 전념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 중" 이라며 "은퇴 가능성이 70%가 넘는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비너스가 사업수완을 발휘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며 "은퇴후 유능한 사업가로 변신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비너스는 손목 부상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결장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패션디자인 학교에서 공부 중인 비너스는 에릭슨오픈 개막 이틀 전에 출전을 포기하는 등 최근에만 복귀전을 세번이나 미루고 있다.

리처드는 세레나도 후원업체 푸마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3년 후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의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비너스는 인터뷰를 일절 거부하고 있으며 동생 세레나도 "언니의 은퇴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며 "언니가 빨리 코트에 복귀해 맘껏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지난해 랭킹 3위로 시즌을 마친 비너스는 4백60만달러(약 51억원)의 상금을 벌었으며 이에 버금가는 막대한 광고수익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빈민가 출신인 비너스와 세레나는 아버지 리처드의 손에 이끌려 테니스를 시작했으며 남자 못지 않은 파워를 앞세워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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