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복장 '캐주얼 차림'으로 바뀌고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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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바꿔' 의 열풍 속에 대기업 샐러리맨의 상징이던 신사복 정장과 하얀 와이셔츠가 밀려나고 있다.

LG전자는 28일부터 디지털 시대에 맞는 근무 분위기를 위해 모든 임직원에게 정장 대신 자율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직원들은 평일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재킷과 남방셔츠.면바지.캐쥬얼화를 착용하고, 토요일에는 아예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도록 하는 등 한층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한다.

사무실에서 넥타이와 정장이 사라지기는 창립 42년만에 처음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그러나 자율복장 실시 첫날인 28일에는 어색한 탓인지 절반 가까운 직원들이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나와 회사측으로부터 '주의' 를 받았다.

LG전자는 또 올해부터 직원들이 연월차 휴가를 여름휴가와 한꺼번에 사용해 10~14일을 연속해 쉬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리프레시 휴가제' 를 실시한다.

대회의실.중회의실.소회의실의 명칭도 디지털 룸.이노베이션 룸.파트너십 룸으로 바꾸고, 공장의 생산라인에도 드림 라인.예스 라인.테크노 라인.프리 라인등의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코오롱도 지난 22일부터 매주 수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정하고 벤처기업의 자유분망함을 배우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딱딱한 대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이라며 "토요일대신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을 택해 참신하게 발상을 전환하자는 뜻" 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패션 기업답게 캐쥬얼사업부에선 항상 캐쥬얼 차림으로, 신사복사업부 직원들은 매주 토요일에도 자체 브랜드 정장을 입도록 해 1주일 내내 양복을 입고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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