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펀드에 돈 몰려 투신 '효자상품' 부상

중앙일보

입력

후순위채 담보채권(CBO)펀드에 시중자금이 급속히 몰리면서 투자신탁회사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3조원대에 불과하던 CBO펀드 잔액은 지난 27일 현재 7조3천2백62억원으로 한달 새 두배 넘게 늘었다.

이같은 추세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경우 하이일드 펀드를 앞지를 전망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판매 초기엔 인기가 높았으나 이달 들어 신규 유입 자금이 5천억원선에 그치는 등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CBO펀드가 인기를 끌자 투신사들은 영업력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7일 한국투신 등 17개 투신사가 68개 펀드의 인가를 신청했는데 이 중 CBO펀드가 45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CBO펀드가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코스닥시장 공모주를 2배(배정비율 20%)나 더 배정받을 수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고 분석한 뒤 "주가상승기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부적격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CBO펀드는 신용등급 BB+이하 채권이나 B+이하 기업어음(CP)과 후순위 채권으로 구성된 채권담보부증권(CBO)에 전체 자산의 25%를 투자하는 펀드로 거래소.코스닥 시장의 공모주를 20%까지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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