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마무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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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지켜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자.

행동으로 마음을 조절하라

수험생 누구나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느냐 못 옮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마음으로 행동이 조절되지 않으면 행동으로 마음을 조절하는 법을 강구해보자. 극단적인 예로 컴퓨터를 좋아해서 매일 한 시간씩 컴퓨터를 하던 한 학생은 지난해 D-100일을 맞아 집에 있는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전선을 끊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더 이상 집에서 컴퓨터를 할 수 없다고 단념하자 컴퓨터와 관련된 그 어떤 미련도 남지 않았다. 마음을 잡았다면 이제 공부에만 전념해 보자.

하루 하나씩 문제점을 고쳐보자

100일 남은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약점을 정리하는 것이다. 지난 1학기 동안 자신이 응시했던 모의고사 시험지를 놓고, 자신의 취약점과 문제점을 분석해 보자. 여기서 말하는 분석이란 단순히 ‘실수를 해서 틀렸다’ 혹은 ‘몰라서 틀렸다’ 가 아닌, ‘어떤 이유로 실수를 했다’를 안다는 걸 뜻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언어영역을 예로 들면, 문장 구조 분석을 잘 못했다든지, 단어 하나만 보고 뜻을 파악했다든지,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몰랐다든지 등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구체화할수록, 그 부분을 수정하기 쉽고 대안을 찾을 수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만 고친다고 해도, 무려 100가지의 단점을 고칠 수 있다. 약점을 찾고 고치는 과정에서 성적은 자연스레 올라간다.

시간계획표를 짜고 실천하자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언어를 공부하다 수학을 해야 할 것 같고, 수학을 하다 외국어를 해야 할 것 같고, 탐구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과 조급함이 수험생을 괴롭힌다. 그러다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일수록 계획을 세워 움직여야 한다. 각 영역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비율로 계산해 보고, 전체 학습 시간을 그 비율로 나눠 시간을 안배한다. D-100일인 이 시점에는 주요 과목에만 집중하지 말고 탐구영역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시간계획표를 짤때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써 놓는 것이 좋다. 계획표를 단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더라도 남은 기간 해야 할 일을 써 보는 형태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눈앞에 있는 일들을 수행해야, 눈앞에 있는 꿈도 잡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무엇보다 챙겨야 할 것은 수험생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시간이 지나서 이 시기를 돌아보았을 때 ‘아, 그때로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실천하면 된다. 그때로 돌아가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Impossible에 점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이 된다.

<김민정 분당 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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