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로 보기 20년 - 美 ABC 〈나이트라인〉

중앙일보

입력

CBS의 〈60분〉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으로 꼽히는 ABC 〈나이트라인〉 이 24일 방송 20주년을 맞는다.

〈나이트라인〉 은 1979년말 이란 내 미국대사관에 65명의 미국인이 인질로 붙잡힌 중대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매일 밤 11시30분 긴급편성한 심야 뉴스 특집시리즈로 시작해 이듬해인 80년 3월 24일 현재와 같은 이름의 정식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30분 동안 한 가지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나이트라인〉 은 갈등 당사자들을 동시에 위성으로 연결해 자유로이 토론하도록 하는 보도 형식의 원조 격.

1985년 남아공이 흑백분리정책을 폐지하기 이전인 85년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보타 수상의 토론, 88년 평화협상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토론 등은 〈나이트라인〉 의 중요한 성과물로 꼽힌다.

20년 동안 변함없이 〈나이트라인〉 의 진행을 맡아온 앵커맨 테드 코펠(60.사진)은 25회나 에미상을 받는 등 미국 방송가의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미국 최고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13일 〈나이트라인〉 의 20주년을 앞두고 코펠을 자신의 토크쇼에 초청, 지나간 에피소드를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코펠은 지난 20년 동안 만난 인터뷰 상대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인물로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고향 한국에서 제대로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했다는 한인 혼혈소녀를 꼽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