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원 춘천 무소속 이용범 후보

중앙일보

입력

▶ 서울대 사대 출신인데, 전공 선택 이유는?

-집안이 원래 교육자 집안이다. 하지만 교직을 목적으로 사대를 선택하지는 않았고 당시 집안이 어려워 집안사정상 국립대를 가야했다.

▶ 노동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당시 학생운동을 하면서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노동자에게 있다고 봤다. 당시의 시대적 고민을 안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대표적인 386세대의 길을 걸어왔다고 보이는데 정치에 참여하는 다른 386세대를 평가한다면?

-지금 정치권에 나오는 386세대들은 대부분 학생운동을 하다가 청년운동으로 빠졌던 사람들이다. 당시 학생회장 출신들이 그 이름을 가지고 정치판에 뛰어든 경우인데, 나는 다르다. 이름도 그렇게 안알려졌고, 생산현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오래하며 대중운동에 몸담아왔던 사람이다.

▶ 다른 386세대에 비판적 입장인듯한데?

-그렇지는 않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세계의 지도력이 젊어지고 있다. 한국사회에도 젊은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 시대속에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386세대의 역할이 중요한 것을 인정하고 지금 상황에서 386내부의 분열은 소모적이라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 가장 젊은 후보로서 젊은 층 공략책은?

-선거 슬로건이 '젊은 그대, 춘천을 확 바꿔라'다. '젊은 변화'를 기치로 젊은 층과 변화를 갈구하는 서민층을 주타겟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20대, 30대를 생활의 현장에서 만나는 것이 어려워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쉽진 않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거운동에서 바람을 일으킬 생각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대학가 젊은 층과의 대화를 통해서 교감을 얻으려 애를 쓰고 있다.

▶ 기획하고 있는 선거운동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김수철씨의 '젊은 그대'와 이정현씨의 '바꿔!'를 로고송으로 쓰면서 치어리더와 함께 내가 직접 춤을 추면서 유권자속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 어떻게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나 모임에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변화의 욕구만은 분명하다. 춘천의 후보들 중에는 나만 40대 초반이고 다른 후보들은 모두 50, 60대 아닌가. 나는 '젊은 정치인으로 바꾸자'란 화두를 내걸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 무소속후보로는 지금 상황이 최악이고 선거운동 들어가면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이 되기 때문에 지금이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비관할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남동우 후보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남동우 후보와는 다르다. 나는 97년부터 민주당 춘천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왔지만, 남동우 후보는 원래 민주당 사람은 아니다. 남후보가 이상룡 후보에 대해 낙하산 공천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은가.

▶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일주일간 단식농성도 했는데?

-공천탈락 다음날부터 공설운동장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농성 했다. 많은 시민들이 인상깊게 봤는데,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 선거운동 일환으로 농성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인지도를 올리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 노동운동가라는 전력이 보수적인 춘천지역 특성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 있지 않나?

-공장이 많거나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이 아니다. 노동운동을 했다는 경력이 불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활동하면서 노동운동의 경력보다는 변화와 개혁, 소신과 줏대라는 개념으로 유권자들을 만나왔고 선거운동도 그렇게 할 것이다.

▶ 너무 빠른게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선?

-나보다 어린 다른 정치인에 대해 어리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미국의 클린턴이 마흔여섯, 영국의 토니블레어가 마흔넷에 수상이 됐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젊은 지도력이 필요하다. 구시대의 낡은 인물을 인물이라고 뽑을 것이냐, 소신있는 젊은 일꾼을 인물로 키울 것이냐는 춘천시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다.

▶ 공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모처의 자리제의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정치를 한 것도 아니고 풍요로운 삶을 바라지도 않았다. 출세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거부할 수 있었다.

▶ 좌우명이 무엇인지?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매사 긴장하면서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선 책임을 지려고 한다. 선택을 유보하고 세상이 흘러가는대로 살아오지 않았다. 끊임없이 현실에 맞서 싸우면서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언젠가는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믿는 낙천주의자이면서 세상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않는 현실주의자다.

▶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자주 살펴보는지?

-게시판에 토론도 이뤄지고 활발한 편이다. 개인적 비판의 글은 적은 편인데 올라온 글에 하나하나 답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젊은 층 공략방법으로 홈페이지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조인스닷컴 손창원 기자 <pendor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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