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체육관 콘서트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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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가 트로트 가수 사상 처음으로 체육관 공연에 도전한다.

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02-3446-8898)를 여는 것. 요즘 트로트 가수들은 밤무대 아니면 KBS '가요무대' 에 서는 것이 고작이다. 체육관은 젊은 가수들의 주무대인데다 한번에 4천명 이상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기피의 대상이다.

그러나 나훈아는 자신만만하다. 한 해에 국내에서만 30여회, 미국.일본 등 해외까지 합치면 50여회 공연하는 인기 가수인데다 1998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선 1만여석(3회)을 거뜬히 매진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가수들 못지 않게 신나고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겁니다. 성인 가요 공연도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예요. 제 공연장을 찾는 팬들의 반 이상이 30대 아래 젊은 팬들입니다."

그는 30대 미만을 위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젤을 바른 머리카락, 텁수룩한 수염, 군데군데 찢어진 청바지와 착 달라붙는 하얀 티셔츠 차림. 영국 가수 조지 마이클을 연상시키는 이런 모습은 단정한 정장 아니면 수억원짜리 다이아몬드를 박은 무대의상으로 기억되던 나훈아 치고는 대단한 변신이다.

10대 백댄서들을 등장시켜 댄스곡을 부르는 등 54세 나이가 무색한 젊은 모습을 선보인다.

"가수생활 35년간 발표곡이 1천곡을 넘어 뭘 부를지는 아직 미정" 이란다. 그러나 '영영' '사랑' '무시로' '잡초'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갈무리' 등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트로트는 오래 들으면 늘어지는 장르입니다. 그런 노래로 두시간 이상 재미있게 끌고 가는 것은 순전히 가수의 능력입니다. 일단 와서 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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